2023 LCK Summer 7월 6일 NS vs HLE
저는 롤을 무척 좋아해서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 외에도 대회를 보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Lck의 경우 2012년 롤 인비테이셔널부터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볼 정도로 관심이 큰데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관람한 경기에 대한 감상평을 간략하게나마 적으려고 합니다
1세트 감상평


첫 3밴에서 농심은 미드정글 힘싸움에서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내주지않으려는 밴을, 한화생명은 상대가 자신있어하는 닐라와 뽀삐를 밴하고 무난하게 좋은 니코까지 밴
농심의 픽은 카직스의 활약정도에 따라서 아무 특색이 없는 조합이 될 수도, 파괴력이 굉장히 강한 조합으로 바뀔 수도 있는 조합인데, 카직스가 초반에 죽으면 구심점을 잃고 3라인 모두 주도권 없이 질질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리스크를 지녔다
이에 반해 한화생명은 동부팀 상대로는 태산과도 같은 라이너들의 체급을 바탕으로 라인전 주도권도 잡을 수 있고, 무난히 가면 애니와 노틸의 이니시로 정면 힘싸움에도 장점이 있고, 상대방의 팔이 짧은 것을 이용해서 카이사로 포킹 싸움을 통해 이득을 가져갈 수 있는 전천후 조합을 짰는데, 상대적인 약팀 상대로는 답없는 조합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농심이 카직스를 바탕으로 초반에 뭔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어야 하는데...
게임은 위의 딜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레넥톤이 6렙 타이밍에 잭스 솔킬을 시작으로 3라인 모두에서 상대를 찍어누름으로써 정글이 아무것도 안했는데 게임이 터져있을 정도로 무난하게 농심을 압도했다 (실제로 게임이 4천골 차이나고 있던 20분 시점까지 비에고의 K/DA는 0/0/0)
첫 용 먹는 시점까지는 시작이 좋네?하고 생각했었는데, 5분 30초 시점부터 게임이 박살이 나서 그만...
농심의 선수들이 2군리그인 LCK CL에서 우승을 하고 콜업된 선수들이라 팀합이나 조직력 같은 것들을 바탕으로 끈끈한 게임을 할 수 있을거라고 약간이라도 기대했지만, 1부의 벽은 생각보다 많이 높다
이 게임을 보고 느낀점을 몇 가지 적어보면
1. 농심의 원딜인 지우선수는 조금 더 갈고 닦으면 괜찮은 원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딜에게 불리할 때 과감성을 가지는건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게 아닌 선천적인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선수는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약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않은데
2. 이 경기를 보고 확실히 느낀게 있는데, 현재 카이사는 상대적 강팀이 자신들의 강함을 과시할 때 자랑하는 픽으로 쓰인다고 생각
주도권을 확실히 잡지 못하면 최소한 3코어 구인수의 격노검이 나올 때 까지
마치 케이틀린처럼 포킹도 애매하고 딜링도 애매해지는 픽이 되어버려서
차라리 상대적인 약팀은 바루스를 고르는게 어떨까 하는 느낌
2세트 감상평


전략수정!
1세트에 맞아보니 생각보다 더 빡세다는걸 인지한 농심은 정면승부보다는 라인전을 무난히 넘기고 5:5 힘싸움에서 강점을 가지는 조합을 짰다
한화생명은 상대가 아지르 선픽을 가져가는걸 보고 비에고 대신 마오카이를, 제카의 아지르 상대 주챔인 요네를 꺼내고, 2페이즈에서 쓸만한 원딜을 싹 밴한다음 아펠까지 가져가버린다
농심이 아지르를 선픽한 시점에서 크산테를 밴당하느냐 원딜픽을 밴당하느냐의 기로에서 든든쪽의 안정성을 좀 더 신경썼고, 비에고가 잘 크지 않으면 딜이 불안정하므로 티어가 떨어졌음에도 징크스를 고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울듯
(남은 원딜 픽이 사미라 애쉬 드레이븐 이즈리얼 정도인데 상대 서폿이 안나온 시점에서 사미라 고르기는 겁났을지도)
이 게임도 초반에 라이프와 제카가 한 번씩 실수해서 스노우볼이 살짝 멈춰서 그렇지 1세트와 비슷하게 3라인 모두 고통받으며 한화생명이 체급으로 무난히 찍어누른 경기였다
특히 실비의 비에고가 탑 라인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투자를 했음에도 크산테가 솔킬을 당함으로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버리게 되었다
전날의 DRX vs T1 경기에서는 탑에 과투자를 했지만 그걸 받아먹는 대상이 잭스였고, 현재의 잭스는 키우면 보답을 하는 픽이지만.. 크산테는 두두급의 선수가 아니면 탱커의 한계는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상대 조합이 딜이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이 게임을 보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다른라인은 1세트 때 깨져서 안정성과 후반포텐을 더 챙기는 픽을 했어도 바텀듀오는 좀 더 과감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최근에 농심이 성적은 안 좋지만, 지우-피터 봇듀오는 느낌이 괜찮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 역시 바이퍼 - 라이프 듀오라서 좀 더 밸류쪽으로 신경을 쓴 게 아닌가라고 본다
2. 한화생명과 DK가 동부권 팀들에게 5위 이상 넘어올 생각 꿈에도 하지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아직 2라운드 전체가 남아있고, 티원이 페이커의 부재로 인해 DRX한테 셧아웃 당할만큼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음에도
플레이오프 5자리는 거의 픽스가 된 느낌이고 남은 6등 1자리를 놓고 5개 팀이 죽어라 싸우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농심에게는 남은 코인이 거의 없다)
한화생명의 다음 상대이자 2라운드 첫 상대는 광동 프릭스
상체 3인방의 인상적인 경기력과, 다른 의미로 굉장히 인상적인 바텀 듀오의 폼이 대조되는 팀으로 한화생명 E스포츠가 또 동부팀 과의 경기에서 넘어오지 못할 거대한 장벽을 쌓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